낭송시

꽃피는 봄이 오면

검선 2010. 3. 15. 14:11
오얏여름

꽃피는 봄이 오면 -詩,낭송 김설하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는 봄비가 거푸 세상 속에 나들이를 나오면 옆구리가 간지러워 까르르 웃는 마른 나뭇가지의 제 몸 비비는 소리가 들립니다 맑은 바람 한 가닥 스치고 지나 묵은 먼지를 닦아낸 가슴으로 파릇한 풀잎의 수줍은 미소와 나뭇결 속에서 걸어 나온 잎새의 숨소리도 들립니다 얼어붙었던 냇물이 녹아 돌돌돌 노래를 하면 노란 햇살 카랑카랑 내리고 낯설지 않은 누군가를 만날 것만 같은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대는 봄길 진달래 활활 불붙는 언덕 꽃처럼 화들짝 웃어재끼며 연분홍빛 가슴으로 정답게 인사를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앙상했던 가지마다 새록새록 잎이 돋아나고 쓸쓸했던 가슴 꽃바람 일어 눈부시고 환한 꽃물이 들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꽃피는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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