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고갯마루 누구나 숨가쁘게 올라왔던 길. 알고 있는 이름은 한두 개뿐인 야생초들이 계절을 다투며 피어나기를 주저하지 않던 길. 올라갈 적보다 내려갈 때 바라볼 것이 더 많은 길. 내려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깊어도 산골 두메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고향 마을이 먼발치로 바라보이던 길. - 김주영의 《젖은 신발》중에서- * 때가 되면 찾아가는 길. 아, 주름진 어머님이 쉬시던 길. 그리움과 고단함과 애달픔이 배어 있는 길. 먼 타관생활에 지친 몸, 온갖 시름 다 내려놓고 고갯마루에 오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고향집 고갯마루만 머리에 그려도 어머님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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